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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 바위옷을 입고 천해의 풍광을 품은 금오산 약사암, 해운사, 대혜폭포, 마애여래입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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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약사암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976m) 정상 약사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입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당시의 유적은 전하는 것이 없으며, 현존하는 당우도 모두 근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경내는 약사전, 삼성각, 일주문, 종각, 요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85년 남향으로 건립한 약사전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양식 팔작지붕으로 중심법당입니다. 내부에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금오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입니다. 산세의 규모가 컸다면 국립공원이 될 만한 산입니다. 원래 명칭은 대본산이었습니다. 지금의 금오산이라는 명칭은 아도 스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님이 태양 속에 산다는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입니다. 신라 말기 도선 대사도 금오산을 보고 장차 왕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 무학대사도 이 산을 보고 왕기가 서렸다고 하였습니다.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요 볼거리는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해운사, 도선굴, 대혜폭포, 손자를 그리며 쌓은 오형돌탑, 고려시대의 보물 마애보살입상 그리고 최고의 경관인 약사암이 있습니다.
해운사
금오산 입구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고려 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 성터로 왜구의 침입을 막았던 금오산성이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금오산성에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해운사가 작아 보이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창건 당시에는 대혈사라 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폐사된 후 1925년에 복원하여 사명을 해운사라 하였습니다. 중생들에게 복을 준다는 포대화상이 인자하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무릎에 앉아서 배를 만지고 있는 동자의 모습이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백성 500~600명이 피난하여 화를 면하였다고 합니다. 현재의 해운사 건물은 1978년부터 1984년에 걸쳐 중수되었으며 사찰 내에는 대웅전, 삼성각, 요사, 제하당 등이 있습니다. 해운사 뒤쪽에 도선굴이라는 석굴이 있는데 절벽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급경사에 비좁기까지 하여 쇠사슬 지지대가 없으면 도저히 올라가지 못할 것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옛날에는 어떻게 접근했을까 매우 궁금해지는 곳입니다. 도선굴은 신라 말기 도선이 해운사를 짓고 도선굴에서 수도 하였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의 대각 국사와 야은 길재 등이 찾은 곳입니다. 내부 공간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안에서 밖으로 보는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대혜폭포
대혜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는 마치 무릉도원에 온 느낌입니다. 금오산 또 하나의 볼거리인 대혜폭포는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한 폭포입니다. 높이 28m의 폭포이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일대에 움푹 들어간 연못이 있습니다. 선녀들이 폭포에 물보라가 있는 날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주변 경관과 옥같이 맑은 물에 목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대혜폭포에서 오형 돌탑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전반적으로 경사가 심하고 매우 힘든 구간이라 할딱고개라고 합니다. 오형돌탑은 죽은 손자를 기리기 위하여 할아버지가 10년에 걸쳐서 지극 정성으로 주위에 돌을 쌓아서 만든 돌탑입니다.
마애여래입상
오형돌탑 입구에서 왼편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보물 제490호인 마애여래입상이 있습니다. 마애여래입상은 높이는 5.5m이며, 자연 암벽 튀어나온 모서리에 좌우를 나누어 입체적으로 불상을 조각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이 불상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눈매가 가늘고 입이 작아서 신라 시대의 불상과 다르며 손은 중생들의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해준다는 뜻으로 여원인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오형돌탑에서 약사암까지는 대략 30분이 소요됩니다. 약사암 일주문에는 `동국제일문`이라 쓰인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좁은 암벽 협곡 사이로 약사암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약사전 불상은 고려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 좌우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되어 있습니다. 약사전 맞은편에 있는 범종각은 신도와 탐방객에게 전망대의 자리를 내어주는 넉넉함도 있습니다.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뒤편 기암절벽을 바람막이 삼아서 앉아 있는 약사암의 모습은 국내 암자 중 최고의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