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의 수많은 사찰 중 역사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특별한 절들이 있습니다. 삼보사찰이자 8대 총림 중 한 곳인 부처님 진신사리의 성지, 계율의 근본 도량 양산 통도사, 하로전, 중로전, 대웅전 및 금강계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양산 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입니다. 한국의 삼보사찰 중 한 곳이며, 팔대총림의 영축총림입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안치된 적멸보궁이 있어 불보사찰로 불립니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팔만대장경 경전을 지닌 합천 해인사는 법보 사찰,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한 순천 송광사는 승보사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간직한 양산 통도사는 불보사찰로 불립니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에 의해 특별히 기획 창건된 사찰입니다. `승려가 되려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라는 의미에서 통도사로 지었다고 합니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한 산 이름에서 가져왔다 합니다. 영산해상도의 산을 의미하며 이곳에 지은 것도 당나라 종남산에서 문수보살에게 점지받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찰은 크게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경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일주문에 영축산통도사라 적힌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필적이며 주련에는 국지대찰, 불지종가라 적힌 해강 김규진의 글씨입니다. 천왕문에는 목조상의 거대한 사천왕을 좌우에 배치하였으며 천지를 돌아다니며 착한 자를 상주며 악한 자를 벌하면서 동시에 정법을 보호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극락보전과 범종각을 마주하게 됩니다. 범종각은 2층 누각 형식의 건물이며 팔작지붕으로 주심포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으로서 난간에 안상을 뚫었습니다. 극락보전 앞에는 하로전 구역인 영산전, 삼층석탑과 약사전, 만세루가 있습니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194호인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교주이신 아미타불과 좌우협시 보살로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습니다. 극락보전 외벽에는 험한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표현하였습니다. 배의 모습은 용두와 용미를 나타내었고 전후에는 인로보살과 지장보살로 보이는 양대 보살이 서서 배를 인도하며 배에는 합장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로전
보물 제1826호인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건물입니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보물 1041호인 영산전 팔상탱화 법화경을 묘사한 벽화 등 내부에는 우수한 벽화가 많이 있습니다. 보물 제1471호 삼층석탑은 영산전 앞에 있으며 2층 계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입니다. 약사전은 극락전과 함께 공민왕 18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약사여래를 봉안하였으며 동방 정유리세계의 교주이며 모든 중생의 질병을 고치고 목숨을 연장케 하며 일체의 재앙을 소멸하고 부처의 원만행을 닦아 무상보리를 증득하게 하는 부처님입니다. 유형문화재 제252호인 불이문은 여기서부터 청정한 도량의 중심부가 되며 불이의 진리로서 세 속의 모든 번뇌를 벗어난다는 뜻에서 해탈문이라고도 합니다. 보물 제471호인 봉발탑은 용화전 앞에 있는 것으로 무슨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석가모니의 가사와 발우를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용화전은 대광명전과 관음전 사이에 위치하며 법당 안에는 약 2m 정도의 미륵불좌상을 봉안하였으며 미륵불은 석가모니 다음에 출연하실 미래불입니다. 그 부처님의 탄생하실 곳이 용화수 아래이고 또 설법 회상을 용화회상이라 하므로 법당의 명칭을 용화전이라 하였습니다.
중로전
보물 제1827호인 대광명전은 중로전 구역의 중심 건물이며 법당에는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며 비로자나는 광명의 빛을 두루 비춘다는 광명편조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관음전은 영조 원년 용암 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고 내부 벽면에는 보타락가산에 계신 관세음보살에게 남순동자가 법을 묻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관음32응신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의 관세음보살을 표현하였다. 삼십칠 조도품탑은 개산조당 앞에 자리한 석탑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서른일곱 가지의 방법을 말합니다. 개산조당은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해장보각으로 들어가는 정문입니다. 해장보각은 자장율사의 진영을 봉안한 전각으로 대장경의 진리의 내용이 바닷속 수많은 보배에 비유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세존비각은 비석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사리를 모셔온 행적을 소상히 밝히고 있습니다.
대웅전 및 금강계단
국보 제290호인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은 상로전의 중심 건물입니다. 특이한 것은 두 개의 건물을 복합 시킨 평면형이며 법당은 불상을 모시지 않은 대신 불단 뒤편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금강계단이 위치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구룡지는 당시 통도사는 큰 연못이었고 여기에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었으며 모두 날아갔지만 한 마리는 눈이 멀어 떠나지 못하고 사찰에 남아 도량을 지키고자 간청하여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살게 하였습니다. 불과 네댓 평의 넓이에 지나지 않으며 깊이 또한 한 길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수량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금강계단은 통도사 창건의 근본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최상의 성지이며 가람배치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강계단의 금강이라는 말은 금강석, 곧 다이아몬드를 의미합니다. 어떤 물건이라도 금강석을 깨뜨릴 수 없지만, 금강석은 모든 것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경에서는 이러한 금강석의 강인한 특징을 반야의 지혜를 표하는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 곧 반야의 지혜로 모든 번뇌, 망상과 미혹의 뿌리를 끊어 버리므로 그 반야의 지혜가 금강석과 같다는 말이다. 반야의 지혜는 계, 정, 혜 삼학을 완성함으로써 성취된다. 이 삼학 가운데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은 부처님의 행동을 닮아가는 연습인 계율의 실천에 있다. 계율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지 않고서는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한다 해도 그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계율이란 그릇과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깨질 우려가 항상 있다. 그래서 계의 그릇은 금강과 같이 견고하게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삼학의 결정체이며 반야의 화현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금강과 같이 견고함으로 그 사리를 모신 계단을 금강계단이라 한다. 자장스님은 당나라에 유학하기 이전부터 철저히 계율을 몸소 실천한 수행자였다. ‘계를 지키고 하루를 살지언정 파계를 하고 백년을 살지 않겠다.’는 그의 철저한 계율의 정신은 문수보살로부터 사리와 가사를 받은 사실로 나타났고 이 불신이 통도사에 안치됨으로써 통도사는 계율의 근본도량이 된 것입니다.